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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여서 울었다

홍현정 0 373 0

가끔 너여서 울었다


月花/홍 현 정


왜, 하필 나였을까

기품 있는 꽃도 네 앞에선 

고개를 숙였는데 너도 나처럼 

살얼음을 걸었나 보다


독하다 했어 그 마음

혹독한 이별 끝 바늘의 조준

날 향한 미련의 침인 것인가


아직 여물지 못 한 

손끝의 따뜻함이 남았나

흐른 시간 앞에 동정이 피어나

숨죽인 동면의 널 만났다


피부가 타는 따가움

널 위한 나만의 줄달음 끝에

낚아낸 그리움 한 방울


펑펑 울었어 들렸겠지

지나는 바람이 전해 오는 말

애써 힘들지 말라네 

산다는 건 속없는 낙이라고


네 삶의 기쁨이 있길

난, 오직 한길을 가려는데 눈물이 

새길의 이정표였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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