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너여서 울었다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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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14:17
가끔 너여서 울었다
月花/홍 현 정
왜, 하필 나였을까
기품 있는 꽃도 네 앞에선
고개를 숙였는데 너도 나처럼
살얼음을 걸었나 보다
독하다 했어 그 마음
혹독한 이별 끝 바늘의 조준
날 향한 미련의 침인 것인가
아직 여물지 못 한
손끝의 따뜻함이 남았나
흐른 시간 앞에 동정이 피어나
숨죽인 동면의 널 만났다
피부가 타는 따가움
널 위한 나만의 줄달음 끝에
낚아낸 그리움 한 방울
펑펑 울었어 들렸겠지
지나는 바람이 전해 오는 말
애써 힘들지 말라네
산다는 건 속없는 낙이라고
네 삶의 기쁨이 있길
난, 오직 한길을 가려는데 눈물이
새길의 이정표였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