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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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21:34
수다
月花/홍 현정
봄볕처럼 따사로운
당신의 미소가 오늘따라
유난히 감미로운 건
유년의 총명함을 닮았을까요
뒤척이는 이부자리
그림자처럼 흠뻑 젖은
고독이 남긴 가시랭이
봄을 기다리는 틈일 겁니다
마음자리 터줏대감
숫자로 샘하는 나이겠지만
거꾸로 가야만 하는 이유
반항의 꿈을 접지는 마세요
산다는 게 곧게 뻗은
기다란 기찻길이 아니잖아요
철로를 벗어난 삶
용기가 아니면 이탈 불가입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요
웃긴 게 아니라 웃겨요
나만의 붕어빵 틀
세월을 찍어 내고 싶으니까요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감정의 흥분은 잠깐이지만
그리움의 흥분은 뼈를 깎는
영혼의 톱 아름다움 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