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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손목에 난 팔찌

홍현정 0 437 0

그대 손목에 난 팔찌


月花/홍 현정


손끝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팔찌 

손목에 채워주고 싶습니다


한겨울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

넘치는 힘의 근원 뿌리 아니던가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춥듯이

삶도 그렇지요 그 혹독한 매운 훈계

온몸으로 흡수했을 때 빛이 납니다


겨울 없는 봄은 사막이 아닐까

끝없는 회오리 절망일 것입니다


맞잡은 두 손 온기가 느껴지는

이 겨울 언제 또 옷깃 여밀 수 있을지


백날 얘기해도 인생 짧지요

건네는 술잔에 폭삭 빠져보셔요

그대와  나 오십 보 백보 똑같습니다


생각의 그늘 머물러 봤을까요

요란하지 않는 괜찮은 늪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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