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무슨 일 있나요
봄날 무슨 일 있나요
月花/홍 현정
꽃들의 반란이 시작된
오월의 하늘엔 목화솜 같은
떼구름이 꽃을 사랑하는
바람을 실어 나릅니다
그댄 누구를 기다릴까요
햇살은 히죽히죽 청아한 미소로
팽팽한 긴장감 놓지 말라
은근 압력을 가합니다
불끈 솟는 객기의 힘
봄은 알지요 유효기간 없는 그리움
애써 맨 끝으로 밀지 않아도
번호표 순번 맨 앞입니다
그냥저냥 괜찮겠지요
견딜만한 게 사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무슨 일 있나요
가슴이 답답 신호가 요란합니다
무슨 일 분명 있습니다
봄날 꽃 천국 앞에 떨리는 심장
살짝 달래고 보니 큰일이네요
천둥 번개처럼 그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