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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끝자락에

홍현정 0 434 0

하루라는 끝자락에


月花/홍 현정


아침에 눈을 뜨면

시계가 제일 먼저 반기는군요

주섬주섬 오늘을 살기 위한

억척스러움 허리춤에 묶습니다


햇살 좋은 날은 뭉게뭉게

비 내리는 날은 그럭저럭

삭풍에 눈 보라치는 날에도

한숨 쉴 겨를 없이 문을 나섭니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 나는 

울 엄마 울 아버지 보고 싶음엔

나이가 없습니다 서글픔에 복받쳐도

세상으로 내보내 준 오늘에 감사합니다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도

다 그렇게들 살아 내는 것은

차갑고 질기다 싶은 인연의 꼬리에

따뜻한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녹록지 않아도 어둠은

집이라는 방석을 내어 주지요

그 끝엔 마중 나온 당신이 있습니다

그 순간 고단함은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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