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있을 수 없어서
이대로 있을 수 없어서
月花/홍 현정
멋진 생각을 늘 갈망하지만
추스르지 못해 소비한 시간들
자만의 낭비가 참, 부끄러운 오늘입니다
착각하며 보았던 삶의 잔상
이제 갓 눈을 뜬 아가의 눈으로
세상 시련의 빛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찬서리 바람 불면 떨어질 낙엽
거리마다 흩날려 그마저 떠날 때
하얀 겨울을 미리 만난 듯 떨리는
내 심연의 옷자락 봐 줄 수 있겠습니까
흐르는 외로움 막지 못하는
내 안에 그리움 그것은 평생 끌고 갈
아름다운 고질병 완치를 원하진 않습니다
세월을 그냥 보낼 순 없지요
가슴을 청마의 푸른빛에 물들여
다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