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떨어지는 날

낙엽 떨어지는 날

月花/홍 현정

곱게 단풍 든 잎새들이 

나무 사이로 내려앉는 가을입니다

노란 국화꽃 향기 머금은

햇살과 구름이 노니는 하늘엔

해맑은 당신이 풍경을 그려 내는군요

밤마다 수다스러운 별들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새벽을 만나는데

당신도 나와 같을까 몹시 궁금합니다

함께여서 좋았던 꿈같은 시간

다시 온다면 약속하고 싶습니다

또 만나도 첫사랑이면서

마지막 사랑처럼 놓지 않고

서러운 나이 잊고 만 리 길 달려가자고

만삭의 나이는 세월에 물들어

연륜을 잉태 참, 잘했습니다

낙엽 같은 누군가의 쓸쓸함 멋지군요

살다 보면 만남과 이별

익숙함에 젖어들 때 더러 있습니다

낙엽 떨어질 때 진솔하게

서걱대는 마른 잎 밟으며 걷고 싶은데

동행해도 괜찮다면 시월엔 꼭, 오세요

2020.10/12~10/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