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문 열려있습니까
생각의 문 열려있습니까
月花/홍 현정
빗물 되어 떨어질 고뇌
켜켜이 쌓인 마른 덤불 사이사이
몇 번이고 있었을 고비
시리게 저려오는 밤을 만나는 일
익숙해 질만도 하건만 여전한 몸살로
온몸이 뻐근한 계절입니다
아삭아삭 오이의 시원함 목마름을
달래 주던 한여름 냉수처럼
목젖을 타고 흘러내리는 상념
언제쯤 편안한 자장가로 들릴지
걱정이 산처럼 높아만 집니다
중년의 고개 굽이굽이 후회 없이 걸었는데
가야 할 길은 자갈밭처럼 울퉁불퉁
참, 고민이 많은 하루하루입니다
덕지덕지 붙은 이기의 욕심은 냉혹한
삶을 위한 변명의 방패는 아닐는지요
혹, 당신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까
생각의 동선 깨어 있는지 물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그렇다 대답하는
옹골차게 멋진 그 고집 사차원의
신세계를 진정 존중합니다
그대여 생각의 문 잠가 놓진 않았습니까
두드리기 전에 열어 놓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