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호수에 핀 여운
생각의 호수에 핀 여운
月花/홍 현정
여름 끝자락 긴 꼬리의 연서
백지가 아니었습니다
모락모락 청순함 맺힌
순정의 숨골엔 꽃이 피지요
단련된 긴 중년의 호흡은
거짓 없는 지조의 창을 두드립니다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소년의 가슴은 타들어 가지요
힘든 여정 오기까지
수많은 곡절의 산을 넘었습니다
청춘은 묶여주 질 않아
늘 헛 발질에 숨이 가쁘지요
짧은 여름 긴 장맛비
난, 당신의 오롯함을 존중합니다
연꽃 가득 핀 호수 아래
진흙에 뿌리내린 생각 멋지지요
계절이 가는 길모퉁이
여운을 남기고 가을을 기다립니다
"4박 5일의 짧은 여정 속
남겨진 여운 싹을 틔워 보겠습니다
다시 오릅니다! 삶의 계단은
날 위해 점점 높아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