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옹알이
8월의 옹알이
月花/홍 현정
주옥같은 내공의 언어를
익혀 내는 삶의 뒤뜰에
무엇을 심으셨습니까
고슬고슬 방금 지은 흰쌀밥 같은
따뜻하고 감치는 허기진
배고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날로 날로 팽창하는 위안의 포만감
무게감을 감당할 수 없어
부풀어 오르는 여유 잠시 위탁
그대에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도란도란 피워 낸 중년의 꿈
아직 중턱쯤 넘었을까요
주저앉기엔 공들인 시간 때문에
객기 섞인 체면 유지로
마음 비움 턱걸이 중입니다
중얼중얼 터트리고 싶은 못난
미련과 미움들 장맛비에 씻겨
흘려내려 보낼까요 아직 남은 고지
쉼 하며 오를 때 따라오실는지요
그 옆자리 비워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