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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스친 긴 여운

홍현정 0 437 0

물결 스친 긴 여운


月花/홍 현정


바람 나르샤

얼마큼 더 가야 터줏대감

깊은 그 숲에 들어설 수 있을까

문패 없는 하룻길 


두드렸던 네 삶의 등

보아도 또 보아도 신기루

착시가 남긴 환희의 가로등

그 빛에 타고 싶다


무엇이 뻥 뚫린 길일까

가는 길 가파른데 

넘고 발 닫는 고갯길마다

한숨의 그늘이다


인생은 장거리가 아니다

초를 가르는 신기록

단거리 선수의 참가 번호표

가슴에 단 지금이 전성기다


너울 되는 네 창조적 빛

난, 흐르는 물에 던져

아쉬운 뒤태에 긴 그리움

윤슬에 꼬리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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