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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휴가

홍현정 0 405 0

어떤 휴가


月花/홍현정


산, 바다 어느 곳으로 떠날까

새벽부터 분주한 나침반

심란하게 땅 꺼지는 한숨이 

태양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바람과 그늘 시원함과 평온함

서로 다른 미로의 수초를 만났습니다


마냥 설레었던 휴가

어쩌다 하늘은 온통 먹구름인 걸까

방향 잃고 사라지는 마른 비

내일의 안녕 점괘를 풀어 봅니다


때아닌 소용돌이에 갈라진 땅

잡초만 무성해져 계절이 흔들립니다


구석진 안쪽에 눈이 가고

지름길 두고도 돌아가는 각박함

기대고 싶은 휴식이 사라져

온정의 만남도 멀어져만 갑니다


올여름 피서지 정하셨습니까

비껴 간 운명적 삶의 거리두기

그럴 수 록 더 가깝게 당신 마음에

장거리 여행을 떠납니다


2020.7/20~7/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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