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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고운 사월의 소리

홍현정 2 993 0

빛 고운 사월의 소리


月花/홍 현정


하얗게 탐스러운 목련이 

바람에 떨어져 눕습니다


가느다란 가지에 뽀얀 

날개로 담장을 수놓을 땐 

그 빛 부심에 햇살도 비껴가지요


사월에 부는 바람은

속 깊은 감성의 달인입니다


사계의 가장 심오한

생각의 폭을 넓게 다듬어

의로움으로 강대한 힘을 주지요


껍질을 깨고 움트는

잠든 뿌리에 봄비가 내립니다


잔인한 미풍이 피워 낸

사월의 소리는 겨울이 전해 준

빛 고운 평온의 인사였습니다


詩 오솔길 문학愛 11집 수록

2 Comments
윤석진 2020.05.26 21:50  
짙은
너의 봄에 갇혀
살고 싶다...
홍현정 2020.06.06 10:47  
미투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