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빛이어라
어둠 속 빛이어라
月花/홍 현정
빛을 이길 수 없는 어둠
그 어둠 속 정 중간에 발버둥 치는
당신과 내가 있습니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또 다른
하루의 깊은 성실함이 잉태한
끝맺음의 열망을 갈구하지요
늘 한 뼘이 부족한 게
삶이 아니겠냐는 말에 잠시
마음 다독여 봅니다
자리는 언제 잡히는 건지
알 수 없는 하룻길에 손 내밀며
희망을 가깝게 좁혀 가지만
점점 낮아지는 어깨 위엔
올려진 게 참, 많습니다
삶의 무게 얼마만큼인지
가늠하진 못해도 머리는 은백색으로
제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찔한 고비의 순간들
맑은 이슬 같은 영혼의 마주함
잘 견뎌 주어 고맙군요
빛과 어둠 공존의 삶
그 안에 나와 당신은 빛으로
우뚝 선 오뚝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