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을엔 무엇이 있습니까
당신의 가을엔 무엇이 있습니까
月花/홍 현정
계절이 바뀌면 달라질 줄 알았던
마음속 일렁임 때 되면 열매 맺는 나무처럼
하룻길 남모르게 복받쳐 힘겨워도
결실의 열매로 매달리고 싶습니다
멀어질 수 없는 등 그림자
날마다 아른거리는 초심의 다짐 부메랑
오롯한 힘겨루기 혼자만의 다툼 속에
삶의 디딤돌 헛발 딛고 싶지 않습니다
어느새 와버린 중년의 꼬리표
희끗해진 머리 침침해져 오는 세월의 눈
슬퍼도 울 수 없는 지독한 독백 속에
하루가 한 달 같게 긴 사투였습니다
산다는 게 대체 무엇일까 물음표
볼품없게 어긋난 모순 투성이인 원칙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을은 오는군요
그 가을속 고개든 사랑 수확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