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억을 당신께 보냅니다
그 기억을 당신께 보냅니다
月花/홍 현정
사색의 아침 이슬방울로 살포시
떨어져 내리는 그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맑음 또 한 서서히 물드는 단풍처럼
추억 속 풍경에 젖어들 게 하지요
오래전 가슴 한편 포개 두었던
꽃씨가 파란 하늘로 움트고 있습니다
철없이 돌아선 애틋함이 순풍으로 다가와
가을의 속살을 다듬고 있군요
지난 청춘에 흔들렸던 마음
지켜 내지 못했는데 가슴에 맺힌 기억으로
그 아련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중년의 꿈틀대는 그리움입니다
비를 맞고 눈밭을 굴렀어도
젖지 않고 춥지 않았던 그 순간들
이제 다시 품으려 애쓰는 건
보고 또 보아도 떠나지 못해서입니다
나이들 수 록 눈에 아른거리는
봄날 하늘하늘 날, 닮은 꽃잎의 춤사위
한때의 현란함의 눈부신 열정
다시 지켜낼 수 있겠습니까
또박또박 써 내려 간 손 편지
한 아름 모아 두었다 어느 거리
우체통 안에 넣어 버린 특별한 기억
그 계절을 통째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