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마음까지
눈에서 마음까지
月花/홍 현정
비 내리는 당신의 하룻길
맑은 날 보다 더 맑게 웃으며
태양의 안부를 묻는 온정으로
창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빗소리 들릴 때 잊고 살았던
꼬깃꼬깃한 추억 한줌 꺼내놓고
히죽히죽 웃으며 욕심 지워 내고
무탈한 오늘에 감사하면 어떨까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아시죠
비 오는 날 공치는 날
젓가락 장단에 막걸리 한 잔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청춘의 기억
다들 어렵고 하루가 길지요
고단한 삶 그래도 살아있잖아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예쁘지만
가슴을 적시는 눈물은 가시 같아서
쿡쿡 찌를 때 세상이 밉지요
언제까지 참나 심통을 부립니다
지금 같이 탄 배 파도를 만난
무서움 보다 배고픈 처자식
나만 바라보는 그 눈빛이 애절해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힘내세요 다시 서는 기회가
오늘이라면 하루가 길지 않겠지요
뛰다 숨차면 앉아 쉬면 되고
뛰다 넘어지면 털고 일어나면 되지요
난, 지금 마라톤 중입니다
그 거리 보다 긴 길이 있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 출발은 그대의 눈
도착지는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