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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마음까지

홍현정 0 450 0

눈에서 마음까지


月花/홍 현정


비 내리는 당신의 하룻길

맑은 날 보다 더 맑게 웃으며

태양의 안부를 묻는 온정으로

창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빗소리 들릴 때 잊고 살았던

꼬깃꼬깃한 추억 한줌 꺼내놓고

히죽히죽 웃으며 욕심 지워 내고

무탈한 오늘에 감사하면 어떨까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아시죠

비 오는 날 공치는 날

젓가락 장단에 막걸리 한 잔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청춘의 기억


다들 어렵고 하루가 길지요

고단한 삶 그래도 살아있잖아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예쁘지만

가슴을 적시는 눈물은 가시 같아서

쿡쿡 찌를 때 세상이 밉지요

언제까지 참나 심통을 부립니다


지금 같이 탄 배 파도를 만난

무서움 보다 배고픈 처자식

나만 바라보는 그 눈빛이 애절해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힘내세요 다시 서는 기회가

오늘이라면 하루가 길지 않겠지요

뛰다 숨차면 앉아 쉬면 되고

뛰다 넘어지면 털고 일어나면 되지요


난, 지금 마라톤 중입니다

그 거리 보다 긴 길이 있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 출발은 그대의 눈

도착지는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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