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휴가
어떤 휴가
月花/홍현정
산, 바다 어느 곳으로 떠날까
새벽부터 분주한 나침반
심란하게 땅 꺼지는 한숨이
태양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바람과 그늘 시원함과 평온함
서로 다른 미로의 수초를 만났습니다
마냥 설레었던 휴가
어쩌다 하늘은 온통 먹구름인 걸까
방향 잃고 사라지는 마른 비
내일의 안녕 점괘를 풀어 봅니다
때아닌 소용돌이에 갈라진 땅
잡초만 무성해져 계절이 흔들립니다
구석진 안쪽에 눈이 가고
지름길 두고도 돌아가는 각박함
기대고 싶은 휴식이 사라져
온정의 만남도 멀어져만 갑니다
올여름 피서지 정하셨습니까
비껴 간 운명적 삶의 거리두기
그럴 수 록 더 가깝게 당신 마음에
장거리 여행을 떠납니다
2020.7/20~7/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