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야 사랑도 온다
세월이 흘러야 사랑도 온다
月花/홍 현정
가고 오는 것에 익숙할 즈음
투박한 손으로 외로움의 바다에
삶의 에이는 투망을 난, 날마다
세상을 향해 던진다
가파른 산을 오를 때 목마름을
미리 예측 못 했던 어리석음은
훗날 지혜의 꽃으로 피어나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게 했다
고요함이 준 파장의 물결
애써 고개 돌리지 않아도
변명 못 하게 휘감아 덮쳐 버릴 때
난, 반전의 묘미를 기대한다
깊은 호수는 바닥이 보이지 않듯
시간 속 파묻힌 보물섬
귀한 지도를 흠모하던 날
천천히 오는 넌 사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