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늘에
6월 하늘에
月花/홍 현정
맑은 아침 새침데기처럼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새 한 마리
창가에 날아와 낭랑한 소리로
하늘을 보라고 날갯짓합니다
신록은 파도처럼 일렁이며
액자 속 그림처럼 푸르름을 뽐내어
한 해의 반을 자랑하는 달력을
넘기라는 초록 윙크를 날리네요
하늘은 보석 같은 빛을 내는
그대 성실을 수놓고 날개 치듯 솟는
희망을 꼭, 타올라 놓지 말라고
숨 가쁘게 전해 주는 6월입니다
당신의 노을엔 늘 나지막한
돌담길 같은 애틋한 비밀이 있지요
용광로에도 녹지 않는 사기
이끼 끼지 않는 구르는 돌 아닌가요
6월 하늘에 푸른 물감 칠한
그대 그리움의 영역 땅따먹기
조금만 나누어 가겠습니다
생명수 그 하늘길 내가 지킬 거니까
2020.6/8~6/16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