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벗기
허물벗기
月花 홍 현정
수없는 삶의 혼돈 앞에
온몸 내던져 얻은 것은
후회 없고 명분 있는
진정한 패배의 환희였다
끓는 청춘 선두로 달려
사랑을 달구고 식힐 줄 아는
중년을 입었을 때
눈물은 소주처럼 달았다
살아갈 의미가 쓰러져도
날마다 시련을 벗겨 내며
당당히 곧추세워
인생철학을 토해냈다
누군가 묻는다 행복합니까
뜸 들이지 않고 즉각 소리쳤다
행복하지 않은 게 행복하오
살아 보면 알게 될 테니까
압도적 혼란은 온전한
인내를 흔들리게 했어도
참 잘했다 자축하며
난, 날마다 나를 벗긴다
2021.5/24~5/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