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아침 산책
月花/홍 현정
봄날 근황은 어떠신가요
세월 앞에 안부가 참 무색합니다
꽃이 핀들 다를 것도 없고
단비에 님 만난 듯 감성에 젖어
사부작사부작 어느 것 하나
거저 얻어지는 것 없으니
어째 그런가 보다 합니다
조여맨 허리끈 괜찮은가요
숨 고를 새 없이 또 하루가 갑니다
쉴 틈 없는 하룻길 여정
모질다 싶게 부는 바람은
어쩌면 내일의 안식을 위해
살아 내라는 강도 높은
모정의 회초리가 아닐까요
아침을 만난다는 건
어제 견딘 인내의 세숫물에
낯을 씻는 성스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