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연서
月花/홍 현정
예쁜 꽃들이
지천에 만발했어도
내 심장 가시거리엔
틔우지 못 한 보고픔의 씨눈
당신이 있습니다
삶의 언저리에 있을
고갯길 한숨 어찌
순탄히 움켜질 수 있을까만
허기진 배고픔 눈물로
나눠 마신 오늘입니다
어느새 달려온
세월 열차 그 안에
실어 나른 빼곡한 사연 보따리
풀어 볼 틈 없이
덤으로 얻은 건 주름 아닌가요
청춘 고갈의 바람
인연의 여물 안에 넣고
사춘기 여드름 꼭꼭 짜내 듯
남은 여정 여차여차
사랑 타령 튕기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