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유난히 곱습니다
12월은 유난히 곱습니다
月花/홍 현정
앙증맞고 따듯한 장갑
꼭, 당신 손 같습니다
나 사실 울보거든요
내가 더 눈물이 많다며 대신 울어 준
그대가 있어 시침 뚝 모른 척
태연한척했습니다
춥고 떨리는 겨울
힘들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참, 어려운 고비의 한 해였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겪어야 했던 시련들
잘 견뎌 낼 수 있었던 건
당신 눈빛에 들어 있는 엄마
당신 가슴에 들어 있는 아버지
예쁜 다독임의 숨바꼭질 올 한해 열두 달은
부모님 같아서 의미가 깊습니다
허허로움 감싸는 햇살
꼭, 당신 등 같습니다
나 사실 추위를 타거든요
난, 괜찮다며 겉옷을 벗어 입혀줄 때
따뜻한 마음 애써 외면
덥다고 땀난척했습니다
찬바람에 얼은 입김
너스레조차 사치인가 싶어
그저 서러움을 숨겼던 한 해였습니다
나도 춥고 당신도 춥지요
나누고 싶은 12월의 겨울입니다
당신 손에서 느껴지는 엄마
당신 입에서 전해지는 훈훈한 아버지
고운 계절의 덕담 함께 주고받는
12월은 새색시처럼 그저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