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연애
月花/홍 현정
있잖아요 난,
겨울이 참 좋습니다
손 시리고 발 시리고
폭설 속 미끄럼 비료 포대 눈썰매
해 떨어지는 줄 몰랐던 그 스릴감
다시 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지난 시간 잃은 게 아니라
솟구치는 추억 온전하게 챙겨
세월에 몸을 싣고 먼저 온 거랍니다
그래서요 난,
겨울이 참 좋습니다
해는 짧고 어둠은 길고
고단함의 연기 잠재우며 목적지
요람을 향해 철길을 잇는
삶의 열차 수면이 필요하잖아오
무지갯빛 하룻길 도화지
크레파스 12색 꿈을 칠할 때
시름은 잠들어 삶을 충전합니다
좌우지간 난,
수돗물을 온수로 틀게 해주는
둘도 없는 겨울 연인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