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 핀 꽃
겨울 속에 핀 꽃
月花/홍 현정
동장군의 헛기침 소리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군요
12월엔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월 속 사투의 강, 살얼음
지르밟고 건너라고 위로를 드립니다
어렵게 넘긴 난관의 시간
두려움 없는 용기 내기는 어렵겠지만
간 큰 사람이 되길 응원합니다
사는 게 봄날 피는 꽃이던가요
아닙니다 차곡차곡 쌓는 연혁입니다
모범적 어록 자존감의 여운
겨울은 하얀 수를 놓으며 다가와
아랫목 같은 손을 내밀지요
백설은 삶의 눈물입니다
눈 속에 핀 꽃 가만히 보시겠습니까
어깨너머 지켜온 보금자리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
야무지게 지지대를 세웁니다
혹독한 심술에 미동도 없는
겨울 꽃처럼 새봄을 기다리겠습니다
2020.12/7~12/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