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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속에 핀 꽃

홍현정 0 474 0

겨울 속에 핀 꽃


月花/홍 현정


동장군의 헛기침 소리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군요 

12월엔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월 속 사투의 강, 살얼음

지르밟고 건너라고 위로를 드립니다


어렵게 넘긴 난관의 시간

두려움 없는 용기 내기는 어렵겠지만

간 큰 사람이 되길 응원합니다


사는 게 봄날 피는 꽃이던가요

아닙니다 차곡차곡 쌓는 연혁입니다 


모범적 어록 자존감의 여운

겨울은 하얀 수를 놓으며 다가와

아랫목 같은 손을 내밀지요


백설은 삶의 눈물입니다

눈 속에 핀 꽃 가만히 보시겠습니까


어깨너머 지켜온 보금자리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 

야무지게 지지대를 세웁니다


혹독한 심술에 미동도 없는

겨울 꽃처럼 새봄을 기다리겠습니다


2020.12/7~12/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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