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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아침

홍현정 0 410 0

11월의 아침 


月花/홍 현정


꽃대에 달린 네 자태보다

그 꽃을 보며 향기를 맡는 당신이

11월의 책사 입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고

그 이름과 향기 또한 제각각이어도

그대 감각의 정원엔 단비가 내려

단 하나만의 꽃을 피워낼 테니까요


산야가 온통 붉은 꽃을 피우다

서리에 젖어 낙엽으로 떨어져내리면

나뭇잎 위로 미끄러지는 다람쥐

또 보자고 다음 가을을 기약하겠습니다


나뭇잎 물결 타고 내려앉는 너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겨울을 지나 새봄을 이어줄 너이기에

난, 기필코 사랑할 것입니다


이슬의 알람에 눈을 뜬

달력 언저리에 맴도는 미명의 소리

아침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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