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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꽃

홍현정 0 276 0

만추의 꽃


月花 홍 현정


가을의 흔적이 짙어갑니다

낙엽 떨어지는 사색의 능선

바스락거리는 쓸쓸함

낙엽 꽃은 알까요


초로의 미소가 편안합니다

붉게 물들었던 청춘의 사진첩

어느새 희끗한 서러움

세월 꽃은 알까요


몽환적 환상이 유혹합니다

꽉 쥔 것이 욕심의 불나방

인연에 연연했던 어리석음

나이 꽃은 알까요


붉게 물든 외로움입니다

만추의 봄, 그 안에 맺힌 서글픔

백설의 꽃으로 피어나면

거울은 알아볼까요


나이 드는 일 아름다움입니다

광채 머금은 보석 빛 주름 사이로

세월의 너그러운 웃음꽃

꺾이지 않는 연륜입니다


2022.11/7~11/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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