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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노래

홍현정 0 250 0

9월의 노래


月花 홍 현정


당신의 어깨는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님의 

지게를 닮았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소리쳐 울던 

매미 소리가 사라지고 

정겨운 귀뚜라미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을입니다


치유의 결실을 만나

넉넉한 10월로 가는 길목에

코스모스 꽃비 맞으며

수행의 보폭에 꿈을 덧칠해 볼까요


9월의 바람은 

그저 부는 바람이 아닙니다

해갈의 파수꾼 은인이지요


깨달음의 고해

마음을 다져 다시 서는

용서의 강가에 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보름달 환희의 노랫가락에

삶의 연륜은 백발로 차오릅니다

내, 어머니 내, 아버지처럼요


살다 살다 기울거든

움켜쥐지 말라는 예지의 뜻이니

비움의 씨앗을 심어 보세요

잘했다는 노래가 들려옵니다


2022.9/26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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