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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소리

홍현정 0 256 0

태양의 소리


月花 홍 현정


알알이 맺힌 파란 열매

산포도 머루가 익는 계절이다


앵둣빛 붉은 유월의 적막을

하늘은 비를 뿌려 가뭄을 깨웠다


아침은 햇살을 흠신 맞고 뽀얀

얼굴로 하룻길을 내어 준다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말자

내리쬐는 뜨거운 칠월의 열기

온몸으로 맞을 일이다


연일 열대야 폭염에 시달려도

살아 있다는 축복의 신호 아니던가


세월은 가지 말라고 통곡해도

뒤돌아 보지 않는 냉정을 고수한다


저녁은 노을을 갈아타고 까만

밤길로 잠자리를 내어 준다


빛의 서커스 희망의 품앗이 

칠월의 태양은 과묵한 어조로

탐욕을 태우고 천운을 띄운다


2022.7/18~7/3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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