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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홍현정 2 559 1

술잔


月花 홍 현정


너는 나의 꽃

세상 무엇도 너의 귀를

닮을 수 없다


채워졌다 비워질 때

까칠한 내 시심에

가끔 질퍽한 노기로

옆길로 세잖아


취해서가 아니라

네 귀가 간지러운 게야

옹알이 같은 

넋두리 때문에 


너는 나의 꽃

세상 무엇도 너의 촉을

흉내 낼 수 없다


혀가 짧아지기 전에

일어서야 하는데

용감한 초능력은

시간을 거꾸로 세운다


솔직히 술 보다

술을 담아내는 널

각별한 애정으로

손을 놓을 순 없었어


너는 나의 꽃

요염한 앙탈에 양귀비도

울고 가겠지


산다는 게 뭐겠어

외로움을 축척하는 일이야

별도 달도 꽃도 바람도

나만큼 울겠니


나의 오늘은 너다

꾹꾹 눌러 마실 때 세상은 돌잖아 

비밀인데 말이야 산다는 건 

산고를 겪는 일이다

2 Comments
조만희 2022.06.10 19:49  
한 잔의 술에
꿈과 희망을 싣고
행복한 여행 즐기는 삶도
좋을 듯 합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홍현정 2022.07.03 10:37  
술 한잔 나누며  살아 가는 것도
괜찮다 싶네요
더운날 건강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