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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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花 홍 현정
어디까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이별인가
너와 내가 만난 건
꼭, 운명은 아니어도
우연으로 스쳐와 필연을 암시한
인생 시나리오 안에
주인공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픔 없는 사연 없고
슬픔 없는 이별 없듯
외로운 들길에 핀
잡초 같은 풀꽃도 빗물에 젖는
여린 가슴이 있는데
하물며 이별이 나에게 너라면
뼛속까지 젖어 들겠지
찻잔 속 스미는 향기가 너였고
술잔 속 쓰디쓴 눈물도 너였다
차곡차곡 저장된
부서진 미움의 파편들
나, 가기 전 널 돌아서게 할
핑계의 무기라는 걸
설령 널 미워한 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