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문
2월의 문
月花 홍 현정
막바지 추위를 견뎌내고
봄을 알리는 꽃들이
가지마다 촘촘히 앙증맞은
꽃망울로 매달릴 준비를 하는
2월의 문턱이다
양지 쪽에 터를 잡은
꽃샘바람도 녹아내리는
추녀물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오는 봄, 피는 꽃을 막지 마라
그저 잦아들 일이다
열두 달 중 2월은
하늘과 땅 사이 물꼬를 트는
막힌 순응의 배수구를
뚫어 주는 문지기 아니더냐
헐벗은 숲에 옷을 입힌다
서서히 벙글고 있는 봄
사립문 활짝 열어젖혀
자식 그리는 어머니 심정처럼
들고나는 기를 받쳐주는
2월은 천리향인 것이다
2022.2/14~2/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