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하자
설맞이 하자
月花 홍 현정
밤사이 눈이 내려
깡마른 가지는
똬리를 틀어 꿈을이고 있다
뽀얀 눈꽃 사이로
혹한의 추위가 밤을 몰아내도
아침은 살갑게 맞을 일이다
해돋이 여백에 있을
눈부신 꿈의 옹알이
슬기롭게 희망을 입히고
또 다른 봄을 기다려 볼테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나이 한 살 움켜쥐었으니
선하게 늙어갈 일이다
설날 아침 복을 담은
한 잔 술과 떡국 한 그릇
따듯이 하였거든
호사에 감사하다 생각하자
파릇한 싹이 땅을 뚫고
돋아나려 봄을 부르듯 설날은
역동의 시작인 것이다
험난하고 각박했던 지난해
더 심한들 숨이 멎기야 하겠는가
잇몸에 돋는 이빨처럼
강인한 설빔으로 단장해 보자
2022.1/24~1/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