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입니다
사랑입니다
月花 홍 현정
12월 마지막 달력엔
소담스러운 정원이 있습니다
시들어도 꺾이지 않는
촘촘하게 들어찬 내 안에 꽃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
천연의 오묘한 그대 눈빛을
난, 사랑이냐고 묻습니다
무언의 몸짓으로 전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해가 바뀔 수 록 사랑도
당신과 나처럼 나이를 먹습니다
시들어도 꺾을 수 없는
오래도록 향기 나는 내 안에 꽃
빗방울처럼 또르르 젖는
심연의 신비한 그대 가슴을
난, 사랑하냐고 묻습니다
연륜의 가슴으로 전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