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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겨울날

홍현정 0 478 0

눈 내리는 겨울날


月花 홍 현정


세상을 움츠리게 했던

설움은 천년 백설로 다가와

빈 들녘 서성이는 따스한

당신의 손길에 녹아내리겠죠


눈물겹게 용서하고

시리도록 간절한 욕망의 강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행복은 

불꽃 닮은 너였노라고


잎새 떨어진 가지 위에

온갖 아픔을 올려놓고

추레해진 나일지라도 당신 없는 

겨울은 사랑할 수 없습니다


뒷걸음치고 싶었던

두드릴수록 파고드는 끊길 듯

이어지는 인연의 통증

쇳소리 되어 바람에 섞여내렸죠


말없이 한숨짓던 그때를

지우개로 지워낼 순 없지만

눈 내리는 겨울 왕국에

천년 사랑 탑을 쌓고 싶습니다


2021.11/15~11/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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