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통
술통
月花 홍 현정
타고난 산발적 객기
슬쩍 핑계를 깨고
인맥 수로의 정을 잇기 위한
긴밀한 신뢰 구축 통로
지혜의 전략 정교한 벗 아니더냐
정성 들여 우려낸 찻물보다
여인의 치맛자락 소곳이 휘감아
만산홍엽을 만난 미풍도
님을 기다리는 다소곳한
몸단장에 바쁜 너만 하겠냐만
풍년 가마에 올라타
나팔, 북 장단에 어깨 춤을 춘다
인생 젖줄 같은 술
목젖을 타고 술술 넘어갈 때
간당 간당 졸고 있는 시계
술꾼의 술잔은 말똥말똥
어딜 내빼는가 냉큼 한잔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