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약속
시월의 약속
月花 홍 현정
뒤돌아 볼 새 없이
청춘은 외길만 고수했습니다
초고속 세월 열차
급히 오를 일 뭐가 있겠습니까
감회와 회한 속에
중년은 어느새 초로의 길로
접어들어 희끗한 백발
뿌연 초점 시야가 흐려집니다
낙엽 떨어질 새도 없이
절기는 겨울을 재촉하겠죠
한 번쯤 거울 보며
쉬어 가자 체면을 걸어 봅니다
시월엔 날 위해 옷을 입고
차 한 잔의 여유와 산책도 하며
공기의 감칠맛 느끼며
곱고 찰지게 물들고 싶습니다
2021.10/5~10/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