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하늘 아래
月花/홍 현정
가을 초입에
풋감의 풋풋함이 햇살을
가지에 어우릅니다
독특한 춤사위로
풍년을 알리는 상쇠의
꽹과리 소리가 들리는군요
들녘의 허수아비
허한 날갯짓 흔들흔들
술 한 잔 권해도 괜찮겠지요
돈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답은 하실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땅을 내려다볼 때
땅은 깊숙이 걸터앉아
호언장담 객기를 부립니다
너, 하늘 내려와 봐
너도 나도 알면서 빠지는 게
인생 늪 아니던가
하늘 아래 신분
도긴개긴 오 마패 웃긴다
넌, 화장실 안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