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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여름의 고백

홍현정 0 470 0

늦 여름의 고백


月花 홍 현정


헛헛하고 공허한 마음

달래 줄 계절이 왔습니다


서늘한 바람 속에

저물어 가는 길목에 서서

그리운 추억 새겨 보며

뜨겁던 여름과 작별을 고합니다


그대 따스한 손끝에

커피향이 가슴을 타고 오네요


모닥불 연기 속에

피어나는 불꽃의 노래가

감미롭게 젖어드는 건

당신이 보고 싶어서입니다


갈바람에 낙엽 떨어질 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심장이 잊지 못하게

은은하게 떨리는 코스모스 입술로

그대 사랑해도 될까요

살짝 안기고 싶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조그맣게 웅크린 둘만의 공간

언제나 함께 호흡하며

겨울로 동행할까 합니다


2021.8/23~8/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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