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시를 쓰는 일이다
삶은 시를 쓰는 일이다
月花 홍 현정
삶이 초라하다 느낄 때
과정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분수와 품위의 격을 높인다
산다는 건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우연을 가장한 갑자기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싱크홀 같은 두려움이 아닐까
예외 없는 삶의 위험요소
그 속에 가치 있는 모든 순간들
세상 일에 찌들며 인내와 헌신
모태 본능 어미가 돼가는 일이다
산다는 건
필연 같은 인연으로 다가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안에 웃다가 울다가
어쩔 수 없이 엮이고 꼬인
실타래를 푸는 일이 아닐까
아침을 만난다는 건
살아 숨 쉬고 있음이니 너와 나
행동의 언어 삶의 담금질은
날마다 시를 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