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月花 홍 현정
유난히 비가 잦은 유월도
간지럼 태우는 칠월에게
살짝 못 이기는 척 텃새 없이
자리를 내어줍니다
마음 편한 날 있었습니까
삶의 능선에 느닷없이 퍼붓는
폭우로 얄궂은 햇살만
밉상인 유월이었습니다
해가 지면 달이 뜨 듯
비 오는 날도 마른날도
더러는 아우르고 부대끼며
익숙해짐에 그냥 사는 거지요
날개 잃은 희망의 비상
삶의 과제는 선생님 없는
자율학습 스스로 풀어 내며
견딜만하다고 체면에 빠집니다
포기, 주저앉기엔 이르죠
자신과 줄다리기 걸쭉한 안간힘
주판 튕기듯 인내의 암산
삶의 향기 피우며 살아가는 겁니다
2021.7/5~7/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