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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하룻길

홍현정 0 335 0

너라는 하룻길


月花 홍 현정


누군가는 하루에 두 번

강을 건넌다

하루가 움트는 통로에 네가 준

토큰을 손에 쥐고

출출한 외로움의 도시락 안에

오감을 자극하는 군내 나는

신 김치를 밑반찬으로 챙기고

도전의 연속인 삶의 널브러진

상념들을 떼어 내며

달력의 숫자를 지워 낸다

누군가는 하루에 두 번

성을 쌓는다

하룻길 저무는 통로에 네가 준

막걸리 봉지를 들고

홀로선 외딴섬 불면의 섬으로

연분홍 꽃단지 손수건 꺼내 쥐고

숨통을 옭아맨 내 것 아닌 것들을

마수걸이의 기쁨처럼

마음으로 밀어내며 

하룻길 어둠을 네게 보낸다

나는 너의 아궁이

너는 나의 장작불

짧아지고 타들어 가는

불협화음을 아우르는 불쏘시개

삶의 철학 같은 그 희생이

다하는 날 나도 너도 희끗한 수염으로

재로 남아 다음엔 꼭,

부뚜막에 올라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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