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아버지의 손
月花 홍 현정
아버지의 어깨가
해마다 다릅니다
타고난 염려는 같은데
왜, 아버지 얼굴에서 제가
보이는 걸까요
아버지의 손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모른 척 걱정은 같은데
왜 내 얼굴은 아버지를
닮아있는 걸까요
부녀지간엔 격이 있네요
아버지는 딸을, 딸은 아버지를
피 붙이어 닮았는데
닮지 말라고 밀어냅니다
손은 마음일까요
최근엔 술잔을
자꾸자꾸 채워주십니다
채워질 수 록 부족한 욕심
그게 세상이란 것을
왜, 비우면서 알게 된 걸까요
새해 설날 떡국은
아버지 것을 덜어 먹겠습니다
손까지 똑같이 닮을까 봐
핑계 겸 한 번 더
아버지 손을 잡아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