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새해엔
月花 홍 현정
새해가 열렸다
열두 달의 편지가 배달된
계묘년의 축사가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가슴으로 받은 해맞이 호흡
어둡고 답답했던 땅속의 기가
달력으로 태어났다
다시 걷고, 다시 뛰자
새봄을 향한 목숨을 틔우는 싹
그렇다 다시 사는 일이다
한 살 나이를 더하는 일
주름이 두렵지 않듯
밀어내도 오는 세월이기에
머뭇거릴 시간이 아깝다
아쉬움의 반성은 끝내고
열두 달 여행을 채비
차근차근 새집처럼 설계를 하자
뒤엉킨 갈등을 씻으며
봄을 기다리듯 목표를 펼쳐
새해를 품어 보자
2023.1/9~1/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