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연애 중
겨울은 연애 중
月花 홍 현정
꽃만 핀 다고 봄이더냐
바람, 햇살, 나비 몰고 와
바람난 내가 봄이다
광기 어린 땡볕
장맛비에 삼복더위만
여름이더냐
피서는 못 가도 복날
꼬박꼬박 보양식에 모주 한 잔
내가 여름이다
단풍 들고 낙엽 지면
쓸쓸한 실연의 황태자처럼
코트 깃 세우는 사색의 주인공
가을이더냐
외롭고 고독해도
그저 혼자여도 좋은
사랑 놀이꾼 내가 가을이다
사계의 마지막
눈꽃으로 오시는 임이시여
미로 속 영혼의 눈물로
하얗게 태워도 녹지 않는 눈
열꽃의 난로도 등 돌린 너
나만이 안을 수 있는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