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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밥 한번 먹자

홍현정 0 234 0

당장 밥 한번 먹자


月花 홍 현정


그리움의 여정 따라

가을 길에 한 그릇의 애틋한

기억의 밥상을 차렸다


올려진 찬이 많은 건

살면서 먹었던 오감을 사육한

입맛을 버리지 못함이었고


꼭, 밥에 국이 있어야 먹는 

습관 탓에 누군가는 국물 없이 먹는다고

명은 길겠다 운을 뗀다 


살다 보면 두고 보자는 인간

별 볼일 없고 나중에 보자는 말도

나중에 가면 나중은 없었다


친근감의 대명사 소통의 행위

기다렸을 너와 기다릴 걸 아는 나

대충 만난 인연은 아니지 싶다


변명 많은 관계들 속에

밥 한 끼 술 한 잔은 신의 한 수

인연의 꽃 삶의 철학 아니겠나


왜냐고 이유를 만들지 말자

그냥 너와 밥을 먹고 싶은 건

살고 싶다는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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