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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여름 나기

홍현정 0 240 0

무사히 여름 나기


月花 홍 현정


짙은 빛깔 가득한 여름

뜨겁게 익은 푸른빛은

나뭇잎과 꽃들을 단단하게

품었습니다


숲의 살결은 조금씩 익어

꽤 깊은 계절 속으로 숨어들어

두툼한 감성을 태우는군요


끓어오르는 태양 아래

서서히 드러내는 빗장 속 사랑

누군가를 기다리나 싶더니

이내 연정을 뿜어냅니다


시원한 빗줄기 소나기는

지친 가장의 어깨 위로 한바탕 

퍼붓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새소리 정겨운 아침

별일 없이 안녕한지

당신의 안부를 묻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매미소리 개구리 소리

지천에 널린 건재한 세상 소리에

처진 어깨 활짝 펴 봅니다


2022.8/1~8/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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