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일탈
月花 홍 현정
여름 햇살이 뜨겁게 조롱해도
내 그리움의 축제엔 바람이 분다
살아가는 길에 뿌려진
회한의 오물들이 명치를 압박할 때
계절을 겨냥하는 방황은
진정한 흔들림의 고수가 된다
너는 꼭, 나만 느껴야 한다는
이기의 명분은 땡볕에 걸어두겠다
누군가를 향한 속박의 소리
여행 중인 내 안에 술잔은 출렁거려
넘치는 욕망을 꾹꾹 눌러
오류 난 외로움에 취해볼 일이다
떠나자 어디로든 떠나자
홀로라는 자유의 표류 안으로
살아남는 생존의 법칙
탈출구를 부수고 사는 낙을 찾아
오직 용서만을 위한 자학
그 끝에 싱크홀 너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