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먼저 온 너
봄보다 먼저 온 너
月花 홍 현정
완연한 봄 빛깔
짙은 녹음을 준비하는 날갯짓
산천초목의 손짓이
예사롭지 않게 빛난다
왜 사나 싶다가도
마음이 시키는 외마디 변명
그냥 살아 있으니
산다고 피식 웃는다
초록 잎새 사이로
옆구리 간질이는 바람의 화살
보고 싶은 너처럼
정곡을 쿡쿡 찌른다
폭포수 물줄기처럼
후련하게 쏟아내자 내 사랑은
나이가 준 배짱이다
넌, 봄보다 먼저 왔으니까
2024.4/12~4/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